정해성 감독. 스포츠동아DB
제2의 창단을 꿈꿨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전남 드래곤즈는 K리그 11라운드까지 2승(5무4패)에 그쳐 11위에 랭크돼 있다.
정해성 감독(사진)도 심적 부담이 크다. 홀로 머무는 광양 자택에 늦은 밤 귀가하면 마치 지붕이 내려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단다. 사람이 그리워 항상 떠들썩한 클럽하우스에서 잠을 청하고 싶지만 제자들 눈치에 그러기도 어렵다. 소주잔을 기울이고 싶어도 주변이 신경 쓰인다. 홀로 드라이브를 하며 담배 한대 태우는 게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경기에 지는 날에는 스트레스가 더 심해진다. 그래도 그 뿐. 다음 날이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밝은 표정으로 훈련장으로 나선다.
잔소리도 하지 않고, 큰 소리도 내지 않는다. 어린 제자들의 기를 꺾고 싶지 않기 때문. 프로라면 스스로 깨우쳐야한다는 믿음이 있다. 대신 따스한 감성으로 다가섰다. 다양한 이모티콘을 활용한 문자와 카카오톡으로 격려 메시지를 전하고 훈련장에선 우렁차게 ‘파이팅’을 외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