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0.99달러’→‘1000원’ 표시청소년 쓸수있는 기프트카드 도입
애플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나 게임 가격이 ‘0.99달러’가 아니라 ‘1000원’처럼 원화로 표시된다. 애플이 한국에서 미국 달러화 결제 원칙을 버리고 곧 원화 결제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 선불카드 방식의 ‘아이튠스 기프트카드’도 국내에 도입된다. 아이튠스 기프트카드가 도입되면 신용카드가 없는 미성년자도 앱스토어에서 앱과 게임을 살 수 있게 된다.
애플과 제휴 관계인 복수의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애플이 원화 결제와 아이튠스 기프트카드 도입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0.99달러, 1.99달러 등 달러로 표시되던 앱과 게임 가격은 1000원, 2000원 등 원화로 바뀌어 계산된다.
애플 본사는 이번 원화 결제를 위해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에서 국제 결제 업무를 담당하던 한국인 임원을 영입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의 아이폰 사용자가 약 450만 명에 이르고 아이패드도 1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등 시장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올해 상반기에 3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 자체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 게다가 한국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안방’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애플 측은 지난해 10월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4S’를 선보이면서 내세웠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에 올해 안으로 한국어 인식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원화 결제와 아이튠스 기프트카드의 한국 시장 도입은 6월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에 맞춰 한국어 시리 서비스도 시작하고 한국 시장에서 음악 및 동영상을 판매하는 아이튠스 스토어와 책을 판매하는 아이북스 스토어가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