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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주말, 떠나요!]홍성 ‘그림이 있는 정원’ 장애아들 위한 父情 배인 서해 명소

입력 | 2012-05-04 03:00:00


충남 홍성군 광천읍 매현리에 있는 ‘그림이 있는 정원’은 애틋한 부정이 담긴 스토리가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홍성군청 제공

‘그림이 있는 정원.’ 충남 홍성군 광천읍 매현리에 위치한 9만 m²(약 3만 평) 규모의 개인 소유 정원이다. ‘홍성 8경’ 중 하나인 이곳은 요즘 1300여 종 6만여 점의 나무와 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서해안과 가까워 바람이 많고 습도도 높아 다른 지역보다 2주 먼저 꽃이 핀다. 이곳은 장애인이 된 아들을 위해 평생 나무와 꽃을 가꿔온 임진호 대표(72)의 아름다운 부정(父情)이 서려 있다. 임 씨는 대학에 다니던 아들 형재 씨(45)가 198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자 아들을 위해 두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후 지금까지 25년여 동안 나무와 꽃을 가꾸는 데 전념해 아름다운 서해의 명소로 키워냈다.

‘그림이 있는 정원’이라는 이름은 아들 형재 씨가 붓을 입에 물고 캔버스에 자연을 담아내는 구필화가가 돼 붙인 것. 정원에서는 형재 씨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가파르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도 수목원의 웬만한 곳은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노약자는 물론이고 장애우들도 2시간 정도면 관람할 수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