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5월’… 세상 모든 어린이가 웃을 순 없을까
동아일보DB
5월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왜 제정했을까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낱말이나 그림을 신문에서 찾아 종이에 붙이고 모둠별로 이야기해 보세요. 어린이와 관련한 일화를 하나 소개할게요. ‘천사들의 행진’(강무홍)이라는 책에 나온답니다.
○ 아동권리협약은 어떻게 생겼을까
야누시 코르차크는 1878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촉망받던 의사였습니다. 당시 폴란드는 오랜 전쟁으로 많은 어린이가 부모를 잃고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해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 죽어갔습니다. 특히 유대인 고아들은 부모도 조국도 없어 사정이 더 딱했지요. 코르차크는 병들고 가난한 길거리의 어린이들을 치료해 주다가 보육원 하나를 맡아, 믿고 기댈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 줍니다. 어린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우쳐 주었고,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친구도 소중하다는 점을 일깨워 서로를 존중하며 자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 1939년 침공하면서 바르샤바가 함락당합니다.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으로 1942년 8월 그가 돌보던 어린이 200여 명을 가스실로 보내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코르차크는 어린이들을 깨끗한 옷으로 모두 갈아입히고 여름 소풍을 가자며 가장 어린 아기를 품에 안고 가스실로 향하는 기차에 함께 천천히 올라탑니다. 트레블린카 수용소의 가스실에서 어린이들 곁을 끝까지 지키다가 코르차크도 숨을 거둡니다.
세상 어린이들의 따뜻한 아버지로 코르차크는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유엔은 코르차크 탄생 100주년(1979년)을 ‘세계 아동의 해’이자 ‘야누시 코르차크의 해’로 제정했습니다. 이어 1989년에는 ‘아이들은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의 인간’이라고 말한 그의 정신을 바탕으로 아동권리협약을 제정하고 선포했습니다.
○ 따뜻한 손길이 필요해요
본보 4월 27일자 A20면.
태어나는 순간 이름을 갖고 국적을 얻을 권리, 부모님이 누구인지 알 권리, 생명을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 장애가 있더라도 존중받을 권리, 성적으로 보호받을 권리, 모든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교육 받을 권리, 의견을 말할 권리, 노동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법을 어겼을 때 공정한 재판과 대우를 받을 권리,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보호받을 권리….
지구촌 곳곳에는 아직도 이런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살아남기조차 어려운 어린이, 이름도 국적도 못 얻은 어린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학대받는 어린이가 있답니다. 이런 현실을 알리는 기사가 동아일보 4월 27일자 A20면에 있습니다. 기사 제목 ‘태어나자마자 결혼한 18세 여성 印법원, 사상 첫 조혼 취소 판결’을 소리 내어 읽고, 아래 표를 훑어본 뒤 기사를 자세히 읽어 보세요.
○ 권리가 있으면 책임도 있어요
본보 1일자 A29면.
요즘 친구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문제로 많은 어린이가 마음에 심한 상처를 입고 괴로워한답니다. 심지어 자살하는 어린이도 생겼습니다. 어린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따돌림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생각해 봐요. 동아일보 5월 1일자 A29면의 기고문(‘레이디 가가와 왕따 없는 세상’)을 표와 같은 ‘K-W-L’ 방법으로 읽으면 내게 어떤 편견이 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정태선 동화작가·책끼읽끼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