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개헌-반부패 내세워 내달 10일께 대선 출마선언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정 전 대표는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달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본보 20일자 A5면 정몽준 “이달중 대선 출마선언… 비대위 빨리 해체해야”
정 전 대표의 대선 출마는 22일 김문수 경기지사의 출마 선언 이후 여야를 통틀어 두 번째다. 그는 출마 선언 직후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예비후보가 되면 △선거사무소 설치 △사무소 앞 현수막 게시 △홍보물 발송 등이 가능하다. 김 지사가 도지사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포기해 유력 대선주자로는 정 전 대표가 처음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후보 기탁금은 6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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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와 정 전 대표에 이어 비박(비박근혜)계인 이재오 의원도 다음 달 10일경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2010년 특임장관 시절부터 주장해온 개헌과 반부패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개헌 이슈는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대로 소멸됐다. 대선 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을 주장하며 비박 주자들을 하나로 묶어낸 이 의원은 범보수 진영을 묶어낼 또 하나의 화두로 개헌을 꺼낸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비박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짐에 따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진영도 5·15전당대회 직후 대선 캠프 정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당장 주말부터 ‘민생투어’ 경쟁에 들어간다. 25일 가장 먼저 민생투어에 들어간 이 의원은 28일 광주·전남을 방문한다. 같은 날 김 지사는 부산으로 향해 지지자들과 금정산 산행에 나선다. 정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 뒤 호남에서부터 민생투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생투어를 통해 지역의 바닥민심을 훑는 동시에 지역 조직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박 위원장도 이번 주 강원, 충청, 부산·경남을 방문한 데 이어 앞으로 2주간 경기·인천과 대구·경북, 울산, 호남, 제주 등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