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스포츠동아DB
6게임에 구원 등판해 9.1이닝을 던져 방어율 제로(0)다. 단 1점의 자책점은 물론 실점도 없다. 더구나 앞선 투수로부터 넘겨받은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한 적도 없다. 6번의 등판 중 3번에 걸쳐 4명의 주자를 물려받았지만 모두 틀어막았다. 앞선 투수의 방어율도 낮추면서 팀도 살렸다.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LG 유원상(26·사진) 얘기다. 유원상은 23일 “난 사실 변한 게 없는데…. 지난 겨울 팔꿈치 재활에만 죽도록 매달렸다. 그것만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라고 비결을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이은 등판으로 팔꿈치에 부담이 갔으나 겨우내 보강훈련을 통해 그 부담을 말끔히 털어낸 것이 최근 호투의 비결이란 얘기다.
유원상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 선발수업을 받았다. 17일 청주 한화전에서 3.1이닝 동안 47구를 던지고도 끄떡없었던 이유도 불펜이 아닌 선발로 몸을 만든 상태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정 투구수가 되면 ‘당연히’ 휴식일을 보장하는 투수진 운용방법에 따라 자신의 역할과 일정에 맞게 힘을 배분할 수 있는 노하우도 익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