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6만8700t… 작년 3월의 50%도 안돼북해산 브렌트유 등 대체… 수급엔 문제 없어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중량 기준 66만8700t으로 작년 3월 134만9000t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월 97만6000t, 2월 81만8500t에 이어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조치가 나온 지난해 12월 이후 감축 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미국 정부는 금융제재법(국방수권법)에 따라 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지난해보다 15∼22%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총 246만3200t으로 지난해 1분기(343만8900t)의 71.6%에 불과해 1분기만 보더라도 이미 미국의 기준을 충족시킨 상태다.
정부는 정유사들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북해산 브렌트유를 수입하고, 다른 중동국가 등 수입 대체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내 원유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3월 전체 원유 수입량은 1001만 t가량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이란 측 거래처와의 관계 때문에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을 대외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석유제품 거래는 대부분 6개월 이상의 장기계약이기 때문에 이란 제재 영향으로 수입 물량을 줄인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