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BIO 의약]LG생명과학, 독자 기술로 주 1회 성장호르몬 주사 개발

입력 | 2012-04-20 03:00:00

차별화 제품 개발해 해외수출 증가 목표




 

LG생명과학의 대표 제품은 성장호르몬인 ‘유트로핀’이다. 성장호르몬은 뼈의 성장과 체내 대사에 관여하는 인체 주요 호르몬 중 하나다.

성장호르몬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3조 원 이상으로, 바이오 의약품 시장 중에서는 톱10 안에 들어간다.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많은 제약회사가 성장호르몬을 내놓고 있다. LG생명과학의 성장호르몬 유트로핀이 타사 제품과 다른 점은 주 1회만 맞아도 된다는 점이다.

유트로핀은 환자와 부모의 불편, 고통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탄생했다. 환자로서는 날마다 같은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 힘든 일이다. 만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가 고통을 잘 참지 못하는 어린이라면, 자녀가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에게도 큰 괴로움이 된다.

LG생명과학은 이 같은 불편함을 ‘서방형(천천히 약물이 지속적으로 방출되는 것·Sustained Release Platform Technology)’ 성장호르몬을 통해 해결했다. 서방형 기술은 히알우론산(HA)을 사용해 약물의 방출을 제어하는 기술로, HA 및 첨가제 등에 의해 단백질 약물 분자가 조금씩 방출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통해 이제까지 하루에 한 번 투여해야 했던 제품을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하면 되도록 투여횟수를 줄일 수 있었다.

LG생명과학의 주 1회 성장호르몬은 국내에서 2007년 성인용 제품으로 ‘디클라제’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2009년에는 소아용 제품인 ‘유트로핀 플러스’가 추가로 출시됐다.

 

LG생명과학은 이 제품을 미국 시장에 팔려는 목적으로 현재 미국 FDA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미국시장에 출시될 경우 유수의 선진 제약사들도 실패했던 주1회 성장호르몬 개발을 국내 자체 기술로 성공시켜 제약 선진국에 수출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서방형 기술을 활용, 서방형 제품의 계열화를 추진 중이다. 성장호르몬 제품뿐만 아니라 C형 간염 치료제인 ‘서방형 인터페론-알파’ ‘서방형 당뇨병 치료제’ 등 서방형 기술을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회사는 이 같은 차별화 제품을 통해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LG생명과학의 수출액은 약 1450억 원.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다. 인도 중국 요르단에 현지법인과 지사를 설립하고 70여 개국에 13개 제품군 30개 제품을 수출한다.

LG생명과학은 7대 이머징 마켓을 지역별 차별화 전략으로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7대 이머징 마켓은 의료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터키 멕시코 중동 등을 말한다. 이 중 인도는 2002년에 이미 판매법인을 설립해 바이오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제품 등록을 추진 중이다. 중동지역에는 지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LG생명과학의 대표 수출제품인 B형간염백신 ‘유박스B’의 경우 유엔 구호 물량의 50%를 공급하는 등 현재까지 70여 개국에 총 1억65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억 명의 아이들이 유박스B를 접종받는다. 1초마다 3명의 아이들에게 국산 의약품이 공급되는 셈이다.

 

회사 측은 “서방형 성장호르몬의 개발과 수출 1억 달러 달성 성과는 30여 명의 전문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전담조직을 꾸려 꾸준히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LG생명과학은 1990년 국내 최초의 바이오의약품인 ‘인터맥스 감마’를 비롯해, ‘인터맥스 알파(1992)’, B형간염백신 ‘유박스B(1992)’, 성장호르몬 ‘유트로핀(1993)’, 불임치료제 ‘폴리트롭(2006)’, 성인용 성장호르몬 ‘디클라제(2007)’, 소아용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플러스(2009)’ 등 많은 바이오 의약품을 독자기술로 개발, 상품화하는 데 성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