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이 30년 가까이 해온 농구를 접기로 했다. 사진은 신한은행 시절 2007∼2008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후 2008년 3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에서 촬영한 모습.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준우승에 머물렀던 신한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이 결국 그의 고별무대가 됐다. 그래도 막상 은퇴를 결정한 배경이 궁금했다. “이번 시즌 내내 한계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선민 농구가 정점에 도달한 거죠. 더 뛰겠다는 건 욕심이고 추해질 것 같았죠. 부모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은퇴 얘기를 구단에 처음 꺼냈을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뭔가가 떨어져 가는 느낌이었다”던 정선민은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졌다. 그동안 꽃밭을 밟는 아름다운 시절 아니었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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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물러난 정선민은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한동안 코트를 떠나 있겠다. 지도자는 쉽지 않다. 머리를 식히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