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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여수 거문도 해역 참다랑어 양식 청신호

입력 | 2012-04-19 03:00:00

119마리 중 103마리 월동 성공




전남 여수 거문도 해역에서도 참다랑어 양식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거문도 해역에서 양식하던 참다랑어 119마리 가운데 103마리가 처음으로 겨울을 무사히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7, 8월경 여수 금오도 해역에서 3kg짜리 참다랑어를 잡아 거문도 양식장으로 옮겨 키워왔다. 거문도 양식장에서 무사히 월동을 한 참다랑어 103마리는 현재 8kg 정도로 자랐다. 남서해수산연구소는 2010년경 500g짜리 참다랑어 치어를 어획해 양식을 시도했으나 겨울철에 폐사한 적이 있다.

남서해수산연구소는 거문도가 수온조건이 양호하고 적조 발생 우려가 없어 참다랑어 양식의 최적지라고 평가하고 있다. 참다랑어 양식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양식장은 거문도를 비롯해 경남 통영 욕지도, 제주도에 있다.

참다랑어는 참치 중에서 최고급 어종으로 꼽힌다. 전체 참치 어획량의 2% 수준에 불과해 kg당 3만 원에서 6만 원을 호가한다. 일본에서는 참다랑어 치어를 인공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일부 확보했으나 해외에 치어 판매를 꺼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참다랑어나 참다랑어 치어 어획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문도 해역에 조성된 또 다른 민간 참다랑어 가두리 양식장은 치어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양식장은 여수시 삼산면 1.1km 해역에 20ha 규모로 국비 등 14억 원이 투입돼 완공됐다. 참다랑어 치어는 국내에서 새끼 생산(종묘)이 아직 어렵고 일본에서 치어 수입이 힘들어졌다. 자연 어획을 시도했으나 잡히지 않아 1년 이상 양식이 중단된 상황이다. 황형규 남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거문도 해역에서 참다랑어 양식이 활성화될 경우 종묘 생산 기반도 함께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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