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사한 LG전자 외국인 유학생 출신 신입사원들이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투흐엉 씨. LG전자 제공
○ 수시채용서 그룹공채로
18일 채용정보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롯데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대림산업 등 대기업과 오뚜기, 노루페인트 등의 중견기업들이 외국인 유학생 공채를 진행했다. 롯데는 12일까지 9개 계열사에서 일할 2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 공채를 마쳤고,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이달 초 외국인 유학생 대상 그룹공채를 실시했다. 롯데는 2008년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설명회 ‘롯데 데이’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외국인 인력을 수시채용 방식으로 뽑았지만 최근에는 그룹공채로 전환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해외시장 진출 계획에 따라 필요한 지역을 선택하고 현지 우수 인력을 공개모집하는 식이다. 특히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 출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
광고 로드중
○ 10만 명에 육박하는 유학생의 힘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2004년 1만6832명에서 지난해 8만9537명으로 증가했다. 단기 어학연수 등을 빼고 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은 같은 기간 1만1121명에서 6만3653명으로 늘었다.
동국대 외국인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한국 기업에 취직하길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적지 않다”며 “취업을 위해 한국어능력시험, 영어 등은 물론이고 봉사활동, 공모전 등 각종 ‘스펙’을 쌓는 실력파 외국인 유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 하이브리드형 인재 키워라
정부와 기업들은 외국인 유학생 인재 육성에도 공들이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포스코아시아펠로십 사업을 통해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등의 장학생을 매년 30명씩 뽑아 국내 유학비용을 지원한다.
외환은행 나눔재단, 대웅재단, 삼성꿈장학재단도 외국인 유학생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의 구직 자격과 취업 허용 직종을 확대하며 외국인 유학생을 ‘지한파(知韓派) 우수 인재’로 키우는 ‘육성형 이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기업도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흐엉 씨 등 30여 명을 선발해 핵심 인재로 육성하는 ‘글로벌 탤런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1년간 교육을 받고 업무 경험을 쌓은 뒤 출신 지역 법인으로 파견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성과 및 참가자들의 반응을 검토해 지역, 대상자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