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성영역 평가 도입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제출 서류가 ‘학습계획서’에서 ‘자기개발계획서’로 바뀐다는 점이다. 면접에서 입학담당관이 수험생에게 질문을 하는 기본 자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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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외형상으로는 변화가 커 보이지만 내용은 작년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독서활동이나 봉사·체험활동에 대한 내용을 쓰지 말라는 게 아니고 인성이라는 주제에 맞게 정리하라는 뜻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인성영역은 시도교육청이 제시하는 핵심 인성요소와 관련된 중학교에서의 활동 실적, 또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위주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교육청이 제시한 핵심 인성요소는 배려 나눔 협력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다.
학교별 모집 정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반전형 정원은 작년보다 줄어든다. 정부의 특목고 입시제도 개편안에 따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총 정원의 15%에서 20%로 늘린 결과다. 일반 전형의 모집 인원이 줄어드는 만큼 경쟁률과 합격권 내신성적은 약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늘교육이 지난해 서울 지역 6개 외고 합격생 222명의 내신 성적을 조사한 결과 평균 1.45등급이었다.
현재 중2가 고입을 치르는 2014학년도부터는 고등학교에도 내신 절대평가를 도입하므로 내년 외고 입시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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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과별 눈치작전 치열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올해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특징은 2개 이상 학과의 지원서를 준비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2011학년도부터 시작된 학과별 모집이 3년째가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외고들은 지난해 입시부터 학과별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올렸다. 수험생은 1개 학과만 지원할 수 있으니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
작년에는 인기 학과인 영어과와 일본어과보다 비인기 학과로 분류되는 러시아어과와 스페인어과의 경쟁률이 높았다. 안정 지원 경향이 뚜렷했다는 뜻이다. 또 경쟁률이 1.5 대 1 이하인 학과가 적지 않아 영어 내신 성적과 상관없이 지원자 전원이 1단계를 통과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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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문제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독도 분쟁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 임 이사는 “외고를 지원할 생각이라면 중요한 시사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