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때문에 귀국 후 수감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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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리아의 정치 사회적 상황을 무대로 옮긴 연극 ‘카메라를 봐 주시겠습니까’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시리아는 지난해 3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 상황으로 격화된 상태다.
이날 공연에 앞서 언론 시연회를 한 뒤 기자회견에 나선 시리아 연출가 오마르 아부 사다 씨(35·사진)와 공연 스태프, 배우들은 침울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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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13개월 동안 민간인 7972명을 비롯해 총 1만1117명이 숨졌다.
시리아의 현실을 실험적인 형태로 무대화해온 아부 사다 씨는 “지난해 방한했다가 시리아의 민주화 투쟁 상황을 공연으로 만들어 보면 어떻겠느냐는 ‘페스티벌 봄’과 두산아트센터의 제안을 받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 폭력적인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는 혁명을 예술적 형태로 무대에 옮겨 소통하자는 게 목적이지 공연을 통해 동정이나 위로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귀국했다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공연할 계획이다. 공연은 29일까지. 3만 원. 02-708-5001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