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동아일보 취재 결과 문 당선자가 2009년 8월 대한무도학회지에 발표한 논문 ‘태권도 수련이 초경 후 여학생의 체력과 성장인자 및 여성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 서모 씨가 2008년 6월 동아대 체육학과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 ‘태권도 수련이 초경 후 여학생의 신체구성과 체력 및 성장인자에 미치는 영향’과 연구 방법, 조사 시기, 연구 대상, 목적, 내용, 가설, 결론이 일치했다. 문 당선자의 논문 각주에는 누구 논문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2008학년도 동아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중 일부임’이라고만 쓰여 있다.
문 당선자의 논문에는 문 당선자가 제1저자, 서 씨가 제2저자로 등재돼 있다. 일반적으로 논문이 연구실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제1저자여야 한다. 한국연구재단 데이터베이스에도 이 논문은 문 당선자가 제1저자인 논문으로 등재돼 있다.
광고 로드중
문 당선자가 동아대 교수로 임용되기 직전인 2005년 한국스포츠리서치에 발표한 논문 ‘태권도학과 재학생의 태권도용품 광고 성향 인식에 관한 연구’ 역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2004년 M대 태권도학과 윤모 교수가 발표한 논문 ‘태권도 용품 광고가 대학생의 구매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유사했다.
확인 결과 두 논문은 연구 대상 설정에서 전체 설문조사 인원, 설문지 회수율, 불성실한 응답으로 누락된 사람의 수까지 일치했다. 논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논의와 결론에서도 문장이나 문단이 통째로 같은 부분이 있었다. 윤 교수의 논문 40, 41쪽과 문 당선자의 논문 970, 971쪽 중 4개 문단이 일치했다. 또 문 당선자가 제시한 두 가지 결론 중 첫 번째 결론을 적은 문장, 제언을 적은 논문의 마지막 문장 일부가 윤 교수 논문에 나온 문장과 일치했다.
앞서 문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석·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돼 새누리당 내에서 출당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문 당선자에게 박사학위를 준 국민대는 현재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논문 표절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문 당선자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휴대전화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