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가죽 옷 입고 움막 짓고… 돌도끼 만들어보고…
경기 연천군 전곡읍 선사박물관에서 이뤄진 구석기인 체험 현장(위쪽). 움막과 불을 지피는 화로 등 선사시대 유물과 유적지가 복원된 이곳에서는 돌칼로 고기를 썰어 꼬치에 꽂아 구워 먹는 등 구석기 시대의 각종 활동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아래는 선사시대 움막을 직접 짓는 관람객들. 연천=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 타임머신 타고 선사시대로
원시인 옷을 입은 가족이 나무 4개를 열 십(+)자로 엮어 기둥을 세우고 아이들은 그 위에 주워 온 나뭇가지를 촘촘하게 덮는다. 기대에 찬 아이들이 집을 짓다 말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멋진 집을 생각했던 아이들 눈에는 애써 만든 움막집이 행여나 바람에 날려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반응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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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연천군 전곡읍 선사박물관 야외체험장. 입구에 들어서자 선사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구석기시대로 돌아온 느낌이다. 움막집 10여 채가 5m 간격으로 모여 있고 주변에는 불을 지피는 화로터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선사시대 유물과 유적지가 실물처럼 복원돼 있다. 개울을 건너자 동물가죽이나 털로 만든 옷을 걸치고 있는 ‘원시인’이 차돌을 깨 주먹도끼를 만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렵장에는 창과 활을 든 아이들의 사냥 체험이 한창이다. 멧돼지 노루 사슴의 실물 크기 모형에 연신 창을 던져 보지만 한가운데가 아니더라도 맞히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해질녘이 되자 움막집 주변 화로터에 불이 피어오른다. 주먹도끼로 간신히 고기를 자르고 야채와 함께 가는 나뭇가지에 끼워 불 위에 돌려가며 굽는다. 배고픈 아이들은 원시인이 그랬듯 약간 덜 익은 것으로 보이는 고기도 맛있게 먹어 치웠다.
김미리 양(10·경기 평택시 반지초)은 “처음엔 차돌을 내리쳐 주먹도끼를 만들고 움집을 짓는 게 낯설고 힘들었다”면서도 “선사시대에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도 신기하고 마치 구석기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 같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 ‘1박 2일’ 캠핑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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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