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오바마는 국가 재앙”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써달라며 1000만 달러(약 113억 원)를 내놓은 기부자가 있어 화제다. 기부금을 받은 조직은 보수주의 비영리단체인 ‘크로스로즈GPS’.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해 말 크로스로즈GPS에 “2012년 대선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책을 공격하는 데 써달라”며 1000만 달러를 내놓았다.
2010년 10월 미 중간선거 때도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가 1000만 달러를 내놓으면서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리는 데 사용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에선 이 두 기부자가 같은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10년 5월 설립된 크로스로즈GPS는 지난해 말까지 76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기부금의 90%는 100만 달러 이상을 낸 20여 명의 기부자로부터 모은 것이어서 소수의 ‘거대 부자(super rich)’들이 집중적으로 이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퇴원한 딕 체니 전 부통령도 14일 와이오밍 주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에 지독한 재앙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대선이 다가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도를 넘은 비난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