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입맛-건강에 관심 높아… 비싸더라도 구입외식-호텔업계도 가족 참여 체험 프로그램 강화
결혼 7년차 한민애 씨(34·서울 마포구 신수동) 부부가 11일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식품목록이다. 여섯 살배기 아들을 하나 둔 한 씨 부부는 김치 등 반찬과 간식거리 등을 모두 어린이용 상품으로 구입한다.
결혼 5년차 유가영 씨(32·인천 남동구 장수동) 부부 역시 최근 영유아 전문 쇼핑몰에서 해의자태 김, 오르나 유기농 아가베시럽, 히말라야오리지널 키즈솔트 등 어린이용 식품 재료를 구입했다. 이들은 “자녀의 건강에 초점을 맞춰 식재료를 사다 보니 자연스레 온 가족이 어린이 전용 음식을 섭취하게 됐다”며 “어린이 식품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첨가물이 적어 어른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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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상 청정원이 운영하는 종가푸드샵이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561명의 응답자 중 34.7%(542명)가 “우리는 펭귄부부”라고 답하기도 했다. 대상 관계자는 “부부의 암묵적 합의 아래 식단이 아이 위주로 짜이다 보니 어린이 전용 식품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출시된 대상FNF ‘종가집 어린이김치’는 지난해 판매량이 2010년 대비 25% 늘었다. 어린이에 맞춰 매운맛은 줄이고 클로렐라와 유산균 등 기능성 원료를 첨가한 것이 주효했다. 2010년 6월 출시된 청정원 ‘우리팜 아이사랑햄’ 역시 지난해 하반기(7∼12월) 매출이 상반기(1∼6월) 대비 3.2배 늘었다.
풀무원식품이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웰빙식품’ 콘셉트로 선보이는 ‘올바른 핫도그’는 지난 3월 매출이 2010년 3월 대비 549% 급증했다. 오리온 ‘닥터유 키즈 시리즈’는 기존 어린이 과자와 달리 어른들의 입맛에도 맞춰 개발한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외식업체 빕스가 지난해 9월 연 ‘아빠와 함께하는 빕스 넘버원 스테이크 클래스’에는 8가족 모집에 200가족이 몰렸다. 빕스 측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높은 아빠들이 많아 이달 말부터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 건강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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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