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에 온 느낌, 달튼외국인학교
《10일 오전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선 ‘청라달튼외국인학교’ 8학년(한국의 중학교 2학년 과정)A반 교실.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영어교사 오언 립셋 씨(34)가 내외국인 학생 10여 명을 대상으로 영문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 도중 궁금한 점이 있으면 수시로 손을 들어 질문했고, 그는 미소를 띤 채 자상하게 답변했다. 모든 대화에 영어를 사용했고, 학생들은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이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아이비리그 출신의 선생님과 수업을 하며 국제적 감각을 익힐 수 있다.
2003년 8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인천의 경제자유구역 3곳 가운데 하나인 청라국제도시(면적 1778만여 m²) 개발사업에 순풍이 불고 있다. 사실 그동안 청라국제도시는 인천의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개발 속도가 느린 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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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청라국제도시 아파트단지에 조성한 주운수로 가운데 한 곳. 이 수로에는 수질 정화시설과 생태환경시설 등이 설치되며 청라국제도심 중심부에 조성하는 중앙호수공원과 연결된다.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특화시설 건립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물의 도시’라는 콘셉트에 맞춰 짓고 있는 일종의 인공수로인 주운시설(Canal Way)에는 하반기부터 물이 흐른다. 면적이 69만3000m²에 이르는 중앙호수공원은 6월 착공한다. 국내 전망용 타워 중 가장 높아 청라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시티타워(높이 450m)로 건설된다.
지속적인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의 접근성도 좋아지고 있다. 경인고속도로를 서인천나들목에서 청라국제도시로 연결하는 직선화사업이 14년 1월까지 마무리된다. 청라국제도시를 지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구간인 인천∼김포 민자고속도로가 내년 3월 착공한다. 이 밖에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인천공항철도의 청라역사를 내년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2014년까지 45개 블록에 모두 3만3210여 채가 내년말 들어서 인구 9만여 명을 수용하게 된다. 2010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에는 현재 1만460여 가구가 입주한 상태다. 12월까지 9000여 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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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라국제도시 ::
옛 동아건설이 1980년부터 율도와 청라도 등을 연결한 인천 앞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땅이 대부분으로 초기에는 ‘동아건설매립지’로 불렸다. 1999년 농업기반공사가 이 땅을 사들이면서 ‘김포매립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3년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자 이듬해 LH의 전신인 한국토지공사가 이 땅을 매입해 ‘청라지구’로 바꾼 뒤 용지 조성과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LH는 지난해 9월 입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름을 ‘청라국제도시’로 바꾸는 명칭변경안을 신청해 정부가 이를 승인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