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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실종 여대생 8일만에 집근처 연못서 숨진채 발견, 국과수 “외상없어… 익사한듯”

입력 | 2012-04-13 03:00:00


4일 실종된 여대생이 8일 만인 12일 숨진 채로 발견된 부산 해운대구 좌동 대천공원 안의 연못. 해운대경찰서 제공

4일 실종된 여대생이 8일 만인 12일 집 근처 연못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익사로 밝혀졌지만 실족사나 자살, 누군가에 의해 연못으로 떠밀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20분경 해운대구 좌동 대천공원 연못 5m 바닥에서 부산 모 대학 2학년 문모 씨(21)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실종 당시 입고 있던 보라색 카디건, 검은색 바지, 운동화 차림 그대로였다. 이어폰을 귀에 끼고 있었고 휴대전화는 시신 바로 옆 바닥에서 발견됐다.

이날 오후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은 “폐가 팽창하고 기관지에 거품이 생기는 등 익사했을 때 생기는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났다”며 “문 씨 시신에 특별한 상처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실족이나 자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목 부위를 졸렸을 때 생기는 눈꺼풀 속의 일혈점(溢血點·질식사 때 눈꺼풀 속에 발생하는 빨간 반점) 등이 없고 다른 몸 부위에도 둔기 등으로 맞은 흔적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연못 주변에 1m 이상인 높은 울타리가 쳐져 있어 떠밀렸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문 씨 어머니(47)는 딸이 돌아오지 않자 실종 다음 날인 5일 오전 2시 반경 경찰에 신고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인근 해운대교육지원청 일대라는 기지국 신호가 잡혔다. 경찰이 기지국 주변과 공원 일대를 수색했지만 문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기지국 신호가 잡히지 않았지만 9일 낮, 오후, 10일 오후 세 차례 5분가량씩 신호가 잡혔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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