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분석 호남-제주
호남에선 민주통합당이 여전히 우위를 지켰다. 민주당은 호남지역 선거구 30곳 중 28곳에 후보를 내 25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가 패한 3곳은 통합진보당 후보 2명과 무소속 후보 1명이 차지했다.
광주 서을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선거기간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우위를 보였으나 광주 민심은 결국 야권 단일후보인 통진당 오병윤 후보를 선택했다.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야권의 표가 모두 오 후보에게 쏠렸다. 이명박 정부에서 첫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후보는 전북 전주 완산을에서 기업인 출신인 민주당 이상직, 통진당 이광철 후보와 맞서 선전했으나 결국 ‘지역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통진당 후보 2명이 호남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전북 남원-순창에선 강동원 후보가 16대 총선부터 이곳에서 내리 3선을 지낸 민주당 이강래 후보를 제쳤다. 전남 순천-곡성에서도 민심은 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아닌 통진당 김선동 후보를 선택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4월 순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1년 만에 재선에 성공했다. 호남의 민심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영택(광주 서갑),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조배숙(전북 익산을),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등 현역 의원에게 등을 돌렸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