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월드IT쇼’에 참가한 세창인스트루먼트 임직원들이 엄지를 내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세창인스트루먼트 제공
1996년 설립된 세창인스트루먼트는 기술력 하나로 계측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중소기업이다. 최근에는 계측기라는 하드웨어에서 다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진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송승준 세창인스트루먼트 대표는 “소비자의 불편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착안하는 기술력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정보기술(IT)융합연구소를 세운 것도 ‘기술기반 가치창조’라는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창인스트루먼트는 자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분석한 납품처의 구매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제때 공급하는 ‘정석’으로 회사 인지도를 쌓았다. 현재 세창인스트루먼트의 계측기를 사용하는 관공서나 대기업은 3000곳이 넘는다.
주로 기업 간 거래(B2B)로 국한됐던 기존 사업군을 최근에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넓히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휴대가 편한 수질측정 키트를 내놓은 것.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 오염에 대한 경계심에 착안해 내놓은 방사능 측정기도 세창인스트루먼트의 새로운 B2C 사업이다.
세창인스트루먼트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정보를 재구성해서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웹웨어’(www.wepware.com)를 최근 개발하며 인터넷 사업으로도 보폭을 넓혔다. 송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