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소식통 “위성으로 확인”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 내 발사대에 장거리로켓의 1단 추진체를 세우는 등 본격적인 발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첩보위성을 통해 북한이 5일 동창리 기지 발사대에 로켓 추진체 1단을 조립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12∼16일 예고한 로켓 발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3, 4일 안으로 2, 3단 추진체 등 모든 로켓 조립을 끝내고 연료 주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예고한 12∼16일 동창리 기지 일대의 날씨는 발사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같은 속도라면 12일경이면 연료 주입 등 모든 발사 준비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北 로켓발사, 美연구소 “12일” 日언론 “14일” ▼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개설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북한이 7일까지 로켓 장착과 발사 리허설을 마친 뒤 11일 연료를 주입하고 12일 김정은과 외국 귀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AP통신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는 한미일 3국에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수집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3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베일에 감춰진 미사일 발사 능력 등 북한의 군사기술 수준을 파악할 드문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일은 로켓 궤도 분석을 통해 궤도 파악과 함께 로켓 기술력을 가늠하며 집중 분석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로켓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이 발사된 뒤 추진체가 단계별로 분리되는 장면만 봐도 로켓이 평화적 인공위성 운반체인지, 핵무기 장착용 장거리미사일 운반체인지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때와 달리 이번 ‘광명성 3호’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이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뎌야 하는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성공시키면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제작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정윤식 기자 j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