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완파… 女배구 챔프전 최종전으로
“3차전에서 몬타뇨 한 명을 우리 6명이 못당했어요. 선수들도 자존심이 상했을 겁니다. 마음을 비우자고 했으니 오늘은 다를 겁니다.”
흥국생명 사령탑 시절 세 차례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안았던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그는 경기 전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은 듯했다.
현대건설이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인삼공사를 3-0(25-19, 26-24, 25-17)으로 완파했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건설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2년 연속 챔피언을 향한 희망의 끈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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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건설은 근성있는 팀이었다. 선수들은 몬타뇨의 스파이크를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날 부진했던 ‘삼각편대’ 황연주(13득점)-양효진(12득점)-브란키차(14득점)가 제몫을 했다. 윤혜숙과 김수지도 각각 11점, 10점을 올렸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
반면 인삼공사는 전날 완승을 거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서브 리시브는 엉망이었고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막아내는 것)도 불안했다. 전날 38점을 올린 몬타뇨는 24득점에 그쳤다. 황 감독은 “예상대로 몬타뇨의 타점이 전날보다 낮아졌다. 마음을 비우자고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이틀 쉬면 몬타뇨가 체력을 회복하겠지만 강한 서브로 인삼공사를 흔들겠다”고 말했다. 최종 5차전은 8일 오후 4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수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