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정식 가수 데뷔
2011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우승자 백청강이 4월 중순 디지털 싱글 ‘그리워져’(가제)로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한다. 국경원 동아닷컴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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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금발의 매서운 눈매. 작지만 깡다구가 느껴지는 다부진 체구.
지난해 방송됐던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의 우승자 백청강(23·중국).
그의 첫인상은 강인한 외모 때문인지 다소 건방지고 차갑게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한 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선입견인 걸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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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 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 출신의 백청강은 외모와는 다르게 순박했다. 직설적이지만 정감 있는 옌볜 말투는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우승하면서 제 삶이 달라졌어요. 가수 꿈을 이뤘고 헤어져서 살던 가족과 함께 살게 됐죠. 대인관계도 좋아지고 행복합니다.”
백청강은 중국 옌볜에서 낮에는 학원에서 음악공부를, 밤에는 야간업소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중국에서 컴퓨터를 통해 오디션 공고를 봤어요. 해야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바로 신청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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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탄’ 예선이 대학 입시 날과 겹쳤어요. 어머니께서 걱정이 많으셨지만 제 꿈이 가수였기 때문에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오디션을 택했죠.”
백청강은 4월 중순 발매 예정인 디지털 싱글 발라드 곡 ‘그리워져’(가제)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낸다. 가수의 꿈을 이룬 것이다.
“4월에 정식 데뷔를 하게 됐어요. 5월에는 미니앨범이 나오고요. 아직 실감이 나요. 빨리 팬분들을 만나고 싶은데 떨려요.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흥분하면서 확 변하겠죠?(웃음)”
백청강에게 이제는 방송 트렌드가 돼버린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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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했던가. 인터뷰 며칠 후 백청강의 예언대로 구자명은 ‘위대한 탄생2’에서 우승했다.
지금의 백청강이 있기까지, 그의 인생에서 뺄 수 없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록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그의 멘토인 김태원이다.
“김태원 선생님은 저의 정신적인 지주예요. 그분이 안 계시면 저도 없습니다. 한때 선생님의 소속사를 나와서 선생님을 배신했다는 루머가 돌았어요. 억울했지만 해명한다고 바로잡히는 단계를 넘어섰더라고요.”
그는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다.
“제가 처음 계약한 곳이 김태원 선생님의 친구가 대표로 있는 ‘카스 글로벌’이었죠. 정식으로 계약하면서 회사 이름이 ‘토르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확인을 정확히 하시고 보도해 주셨으면 해요. 힘들었습니다.”
백청강은 재능 하나만 믿고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한국에 와서 편견과 싸웠다. 그는 이제 중국 동포들과 가수지망생에게 희망의 메신저다.
“가요계의 영원한 2등이 되고 싶어요. 1등은 더 올라갈 곳이 없잖아요. 하지만 2등은 계속 도전할 수가 있죠. 끝으로 저를 사랑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꼭 보답하겠습니다.”
박영욱 동아닷컴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기자 ohhoo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