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에 비해 객관적 전력상 열세라던 KGC가 창단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슈퍼루키’ 오세근(KGC·왼쪽)은 16점을 쏟아 부으며, 동부산성 점령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진제공|KBL
광고 로드중
다니엘스-오세근 펄펄…동부에 8점차 승리
막판 벤슨·강동희감독 거센 항의로 퇴장도
KGC의 젊은 사자들이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던 무적함대 동부를 벼랑 끝까지 밀어 넣는 대반란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다.
당초 그 어디에서도 우승후보로 지목받지 못했던 KGC였지만 4일 홈구장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80-72로 잡았다. 이로써 KGC는 종합전적 3승2패로 창단 첫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광고 로드중
의외로 동부가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김주성이 빠진 2쿼터부터였다. 김주성이 빠지자 KGC의 트윈타워 오세근과 다니엘스의 수비 포지션이 어정쩡해졌다. 결국 오세근이 윤호영을 맡고, 윤호영을 전담하던 양희종이 빠졌는데 이 변형에서 동부의 활로가 나왔다. 동부 윤호영은 2쿼터에만 3점슛 4개를 쏟아부으며 한때 12점 리드까지 잡았다. 그러나 KGC는 막판 추격으로 32-40으로 2쿼터를 끝냈다.
이어 3쿼터 윤호영의 라이벌인 양희종이 본격 가동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양희종은 3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해 13점을 쏟아 부었고, KGC는 3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오세근의 득점으로 57-57 동점을 이뤘다. 이어 3쿼터 종료 직전, 이정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버저비터 골밑슛으로 59-57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초반 이정현과 다니엘스의 3점슛이 터지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KGC로 넘어왔다. KGC는 다니엘스(17점)-오세근(16점)-양희종(15점)-이정현(11점) 등 무려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넣어 로드 벤슨(22점)과 윤호영(25점)에 의존한 동부를 압도했다. 동부는 4쿼터 종료 1분 48초 전 벤슨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고, 이 순간 전의를 상실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 역시 45.5초 전 거센 항의를 하다 퇴장 당했다.
안양|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