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이코스 신학대학 강의실에서 한국계 미국인 고원일(43) 씨가 권총을 난사한 순간은 순식간이었지만 현장에 있던 희생자들에겐 지옥이었다.
이날 참극의 현장은 간호학과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던 강의실.
고 씨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한 여학생을 향해 곧장 다가가 가슴을 향해 들고 있던 45구경 권총을 발사했다.
현장을 목격한 다윈더 쿠어(19·여)는 고 씨가 학생들에게 모두 벽에 기대 서라고 지시하더니 마구잡이로 총질을 해댔다고 말했다.
고 씨가 교실에 들어왔을 때 학생들은 석달 전까지만 해도 같은 학생이었던 그를 다 알아봤다.
하지만 고 씨는 "내가 너희를 모두 죽이겠다"고 소리치는 등 전혀 딴 사람이었다.
순식간에 10명이 쓰러졌고 학생들은 공포에 질려 교실 밖으로 뛰쳐 나가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대학 건물이 들어 있는 상가 지역에 볼 일을 보러 왔던 앤지 존슨(52)은 대학 건물에서 한 여성이 팔뚝에 피를 흘리면서 "총에 맞았다"고 소리치며 뛰쳐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건물 밖 잔디밭에서 구급차를 기다리던 이 여성의 팔에는 동전 크기의 구멍이 나있었고 피가 계속 흘러내렸다.
이 여성은 존슨에게 범인이 미친 사람 같았다고 말했다. 교실에 들어오더니 첫번째 희생자에게는 조준 사격을 가했고 그 다음부터는 마구잡이로 총을 쐈다고 했다.
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쳐.
총소리가 나자 학생 데첸 양좀(28)은 재빨리 강의실 문을 잠그고 불을 껐다.
범인 고 씨가 주먹으로 문을 두드리는 아찔한 순간이 닥쳤다. 고 씨가 문을 향해 총을 몇발 쐈지만 강의실 안에 숨어 있던 학생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나중에 고 씨가 도망친 뒤 교실 밖으로 나온 학생들은 옆 강의실 벽과 바닥에 핏자국이 선명한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 [채널A 영상]“수업 중에 들려온 비명소리에…”
학생 20명을 데리고 수업 중이던 영어 강사 루카스 가르시아(33)는 총소리가 나고 누군가가 "총가진 사람이 있다"고 소리치자 즉각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교실 뒷문으로 학생들을 이끌고 나간 가르시아는 학교 건물 옆 월마트 주차장으로 조용히 걸어나갔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특공대는 중무장을 한 채 건물에 진입해 범인을 찾기 위한 수색 작전을 펼쳤고 숨어 있던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피시켰다.
강의실에서 경찰은 총에 맞아 즉사한 시신 5구를 수습했다. 인근 하일랜드 병원으로 후송된 5명 가운데 2명은 병원에 도착한 뒤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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