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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2012 4·11총선/표밭 현장을 가다]경남 김해을

입력 | 2012-04-03 03:00:00

새누리당 김태호 “김해 자존심 세울것” vs 민주통합당 김경수 “노무현 정신 지켜달라”




《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을은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 17,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패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총리로 낙점했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가까스로 이겼다. 전현직 대통령의 ‘대리전’은 이번 총선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

“아따, 엄청나게 오시네.”

2일 낮 12시, 경남 김해 한림면의 한 허름한 식당에 들어간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는 마침 점심을 먹기 위해 근로자들이 몰려들어 오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아침 식사를 걸러 허기가 진다던 김 후보는 밥 먹는 것을 뒤로한 채 식당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도의원, 군수, 지사, 국회의원 선거까지 한 번도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어 ‘선거의 귀재’라고 불린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1년도 채 안 돼 다시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마지막 비서관’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선거 초반 정권심판론이 먹혀들며 힘들었지만 차츰 유권자들이 인물을 놓고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가치 중 계승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두 달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오전 5시 반에 집을 나서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등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하루 인사 횟수가 5000번은 된다고 한다. 김 후보 측은 지난 1년 동안 창원 제2터널 개통, 소프트뱅크 유치 등 지역숙원사업을 이뤄낸 점을 홍보하며 “중앙무대에서 김해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태호 후보는 ::

△경남 거창(50) △거창농고, 서울대 농업교육학과, 서울대 교육학 박사 △거창군수 △경남도지사(재선) △국무총리 후보자 △18대 국회의원

김해=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위쪽 사진)와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가 2일 장유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유권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김해=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해는 거센 지역주의의 바람 앞에서도 새누리당의 싹쓸이를 막아냈던 ‘민주정치의 보루’였습니다. 그 김해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2일 오전 10시 경남 김해시 장유면 롯데마트 앞에 나타난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는 선거운동원 1명과 함께 택시운전사에게 명함을 나눠준 뒤 악수를 나눴다. 김 후보는 노란 점퍼에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쓰인 선거용 어깨띠를 둘렀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파탄 난 민주와 복지, 평화를 복원시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출사표를 냈다.

김해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진영읍)이 있는 ‘친노(친노무현)계의 성지’다. 17, 18대 총선에선 최철국 전 의원이 각각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의 간판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뒤 보궐선거(지난해 4월)에선 노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를 지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인물론을 앞세운 김태호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후보에게 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김태호, 김경수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우군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상황.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1일 김해를 직접 찾아 “‘노무현 정신’의 상징인 김해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부산 선대위원장인 조국 서울대 교수도 2일 지원유세에 동참했다.

:: 김경수 후보는 ::

△경남 고성(45) △진주 동명고, 서울대 인류학과 △대통령연설기획비서관, 공보비서관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김해=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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