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희 서울교대 교수
학교-지역별 토요 프로그램 격차 커
학교 주5일제는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상호 협력해 다양한 자연체험, 사회체험, 생활체험 등의 활동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주체성과 인간성을 함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제도이다. 교과부는 이에 대비해 1998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법적 근거를 만든 뒤 2001년부터 연구학교를 운영했고, 2006년부터 모든 학교에 월 2회 주5일 수업을 시행하다가 올해 3월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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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일선 학교에서의 혼선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지난주 교육당국이 주요 교과목을 제외한 프로그램을 유료에서 무료로 바꿈에 따라 일선 학교들이 프로그램을 다시 손질해야 하는 등 시행착오를 빚고 있다. 셋째, 학력 경쟁으로 학원비 부담이 늘고, 부의 양극화로 학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원에서는 주말반 논술반 등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 상품을 내놓고 있고, 일부 학교는 자율학습 명목으로 토요일에도 학생들을 불러내고 있으며, 지방 학생들은 고속열차나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원정과외까지 오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일선 학교 시행착오 여전
학교 주5일제는 입시교육과 개성 없는 교육으로 황폐한 우리 교육을 변화시킬 훌륭한 대안 중 하나다. 이런 점에서 이 제도의 성공 여부가 우리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역사·문화체험, 예술체험, 농·산·어촌체험, 자연·생태체험, 과학탐구활동, 여가활동, 특기·적성 계발활동, 봉사활동, 스포츠 활동 등으로 청소년들이 자기 계발과 더불어 자기 탐구를 통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튼튼히 하고, 다양한 놀이와 교류 및 대화의 장을 통해 인간성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주5일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 지역이 상호 교류와 협력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다각도로 구축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이 제도를 10년 앞서 도입한 일본은 가족 해체 완화, 풀뿌리 교육에서 그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교육의 인간화, 풀뿌리화에 기여하도록 관련 주체들의 관심과 지원이 적극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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