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바탕 빠른 공수전환 챔프전 2차전 3점차 승리
프로 사령탑이 된 뒤로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 처음 선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 최인선 전 SK 감독을 포함한 몇몇 선배 농구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처음 경험하는 챔프전에서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은 것이다. 그는 “도움이 될 여러 얘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선배님들의 공통된 주문은 상대가 가장 부담스러워 할 것 같은 무기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략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선택한 무기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속도전이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체력을 앞세워 공수 전환이 빠른 농구로 철벽같은 동부의 수비를 뚫겠다는 계산이었다. 인삼공사는 2차전에서 1쿼터부터 쉴 새 없이 달리는 ‘발 농구’를 구사했다. 인삼공사는 전반에 9점 차의 리드를 당했다. 하지만 속도전의 효과로 동부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반 들어 추격에 나서 결국 3점 차의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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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을 앞세운 인삼공사의 속도전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던 강동희 동부 감독은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해 고민에 빠졌다. 강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공수 전환이 빠른 농구를 하게 되면 그만큼 골밑 싸움에서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빠른 농구와 골밑 싸움 둘 다 잘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강 감독의 말과는 달리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30-32로 오히려 밀렸다. 3차전은 31일 장소를 안양으로 옮겨 열린다.
원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