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간판 가전제품인 TV와 PC 가격이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소비 둔화로 제조업체의 재고가 쌓이고, 이를 싼값에 털어내면서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일본 언론들의 분석이다.
시장조사 회사인 BNC에 따르면 40인치 평판TV 가격은 최저 3만 엔(약 41만 원)대로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폭락했다. 32인치는 2만 엔대 전반 제품도 나오고 있다. 노트북 컴퓨터도 작년 가을에 내놓은 신제품 가격이 반 토막 났다.
문제는 아무리 가격을 내려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제조업체들이 시장에 밀어낸 평판TV 양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줄어든 58만5000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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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신 1층에는 스마트폰 매장이 들어섰다. TV 사업에서 8년째 적자를 낸 소니는 올해 신제품 수를 거의 절반으로 줄였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