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따라 서비스부터 디자인까지 내 맘대로
이 카드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마다 100원씩 적립해준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는 결제금액의 5%를 할인해주는 다른 카드를 쓴다. 해외여행을 갈 때를 대비해 ‘VIP 카드’도 지니고 있다.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면세점 쿠폰도 주기 때문이다.
2003년 카드대란 때는 현금서비스로 빚을 돌려 막으려고 필요 이상으로 카드를 발급받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에는 윤 씨처럼 카드마다 제각각인 부가서비스를 다양하게 누리려고 많은 카드를 발급받기도 한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발급 장수는 4.9장으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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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1장의 카드에 스스로 부가서비스를 골라 넣을 수 있는 ‘능동형 카드’가 잇달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KB국민카드가 분사 1주년을 기념해 추진하고 있는 ‘원(One) 카드 전략’의 하나로 내놓은 ‘혜담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기본 제공되는 ‘실속형 생활서비스’에 자신의 소비 패턴이나 취미에 따라 12가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조합해 부가서비스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실속형 서비스는 △대중교통 △통신요금 △생활상점 △세금 및 공과금의 영역에서 5∼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에는 △주유 △병원 및 약국 △뷰티 및 헬스 △여행 △자동차 등 12개 영역이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이 선택한 영역에서 5∼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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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의 ‘내 마음대로 카드’도 △주유 △쇼핑 △통신 △레저 등 10개 영역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부가서비스를 골라 선택하고 이에 해당하는 연회비만 내면 된다. 2개 서비스 선택을 기본으로 해야 하며 국내용으로만 지정하면 연회비는 2000원이다. 10개 영역을 모두 선택하면 3만2000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 카드 디자인도 내 마음대로
현대카드는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카드 디자인과 소재, 색상 등을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잇 카드(it card)’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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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메탈은 현대카드의 최고급(VVIP) 카드를 만들 때 쓰이는 소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존하는 금속 중 최고의 강도를 자랑한다”며 “인공관절로 쓰일 정도로 사람에게 해가 없고 카드를 사용할 때 흠집도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금속을 선택하는 고객은 파리 블루와 임페리얼 옐로 색상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홈페이지 및 전화로 신청이 가능하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다음 달 15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스토어’에서는 카드를 직접 살펴보고 신청할 수 있다.
잇 카드는 현재 현대카드를 쓰고 있는 고객만 신청이 가능하다. 특수한 소재인 만큼 발급 수수료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하이퍼 두랄루민은 6만 원, 리퀴드 메탈은 10만 원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