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가평 등 본격 채취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
아이들이 경기 양평군 일대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수액을 채취하는 장면을 보고 신기해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 고로쇠 수액 채취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주말이면 가족 단위 등산객이 줄을 잇는다. 양평군 제공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고로쇠 마을은 주금산(813m) 서리산(832m) 천마산(812m)으로 둘러싸인 산촌마을로 대표적인 청정지역이다. 1996년부터 소규모로 채취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면적만 83.65ha(2600그루)에 이른다. 주민들은 나무 1m 정도 높이에 구멍을 뚫어 호스로 된 집수 장치를 일일이 연결한다. 중간 중간에 300∼1000L 용량의 집수 통을 놓으면 보통 3∼4시간 만에 통이 가득 찬다. 이렇게 모은 수액은 작목반과 농협,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한다. 수액은 날씨와 온도에 따라 생산량에 차이가 있지만 고로쇠 마을 60여 농가는 농한기인 2, 3월에만 고로쇠 수액을 팔아 가구당 300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린다.
전체 면적의 87%가 산림지역인 가평군도 빼놓을 수 없는 산지다. 양평군에서는 17, 18일 단월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 수액 시음·판매, 채취 체험과 고로쇠 묘목에 사랑의 이름표 달기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전망대 잔디광장 철쭉동산 물놀이장 등도 있어 가족 단위 휴양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가평 연인산(1068m) 도립공원은 봄이면 철쭉이 터널을 이룬다. 얼레지 양지꽃 노랑제비꽃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가을까지 핀다. 청평댐을 지나 청평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