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는 수직 이착륙 ‘틸트로터’ 무인항공기 TR-6X. 대한항공 제공
국내 방위산업은 최근 세계 함정(艦艇)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9일 영국 국방부와 항공모함의 군수지원함 4척에 대한 최종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잠수함 3척을 수주한 데 이어 날아든 승전보다. 수주 금액은 약 4억5000만 파운드(약 8000억 원)다. 영국이 외국 업체의 군함을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기 수출도 점차 물꼬를 트고 있다. 소구경 화기류 제조업체인 S&T모티브(옛 S&T대우)는 9일 미국 민간 총기 수입업체인 라이언하트와 권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5월부터 1년 6개월간 약 60억 원 규모의 권총을 수출한다. 이 회사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각종 무기류의 미국 수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올해 수출 유력 품목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T-50’ 고등훈련기와 LIG넥스원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삼성테크윈의 ‘K-9 자주포’ 등을 지목하고 있다. 이 중 T-50은 지난해 인도네시아로 첫 해외 수출에 성공했으며 올해는 미국, 터키, 칠레 등으로도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방산업체들이 기존 탄약이나 부품 위주의 수출에서 나아가 기술력에 기반을 둔 고부가가치 창출에 나서는 것도 방산업계의 수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무인항공기 ‘틸트로터’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T모티브가 미국에 수출하는 권총 LH9. S&T모티브 제공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