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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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대로 하자…팀 도움 된다면 불펜도 OK”
롯데는 12일 오후 사직구장에서 자체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 탓에 취소했다. 이 경기 취소가 내부적으로 다소 아쉬웠던 이유는 에이스 송승준과 FA 이승호의 등판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두 투수는 가고시마 캠프까지 실전에서 1경기도 던지지 않았다.
특히 이승호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으로 1이닝을 던질 계획었다. 가고시마 캠프 중반까지 실전에 나설 몸이 아니었던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SK 시절 같으면 이미 2월 중순 실전 피칭이 가능했던 그였기에 이례적으로 늦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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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승호는 “하던 대로만 하자”는 평정심으로 이 모든 심적 역경을 해쳐나가려 결심했다. 어느덧 컨디션도 80% 수준까지 올라왔다. 팀 사정상 희망사항이었던 선발도 물 건너갔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불펜도 개의치 않을 각오다. 지금은 오히려 페이스가 늦은 만큼 익숙한 불펜이 더 낫다는 생각으로 바꿨다. FA 첫해, 이승호는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법부터 배워나가고 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