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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 9단의 이 한수]치중의 묘수

입력 | 2012-03-07 03:00:00

제4회 비씨카드배 64강전
○ 미위팅 3단 ● 박정환 9단




한국의 차세대 재목으로 평가받는 박정환 9단(19)이 3일 열린 제4회 비씨카드배 64강전에서 중국의 신예 미위팅 3단(16)을 만났다. 박 9단은 이미 후지쓰배에서 우승하고 국내 랭킹 2위의 관록을 풍기고 있다면 미 3단은 주목받는 10대이기는 하지만 아직 국제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장면도=초반 우하귀에서 흑백 간의 돌들이 얽히며 복잡해졌다. 이 과정에서 멋진 사활 문제가 생겼다. 백 1로 끊을 때 흑 2가 좋은 수. 백은 3으로 잇고 흑도 기세에 따라 4로 뒀다. 백은 우하귀 흑을 잡지 못하면 중앙의 손해가 커 크게 불리하다. 귀의 사활은 어떻게 되나.

▽참고1도(흑 잡힘)=장면도처럼 중앙에 가일수하지 않고 그냥 흑 1, 3으로 두는 것은 무리. 백 4로 붙이는 수가 맥점. 백 14까지 흑이 잡힌다.

▽참고2도(백 실패)=단순히 백 1, 3으로 잡으러 가는 것은 실패. 백 7, 9로 패를 만들 수는 있지만 이것은 백의 불만. 백이 1 대신에 4로 둘 수도 있으나 이것은 흑이 3의 곳에 두어 살아간다.

▽실전 진행=백 1로 치중하는 게 묘수. 흑이 잡힌다. 흑 2로 두어도 백 3, 5로 두어 간단히 잡힌다. 미 3단은 귀를 잡아 실리에서 앞서갔고 이후 박 9단의 공세를 잘 막아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