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포함한 중대 결단 의사를 밝히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엘리트 정치, 밀실 공천, 현역 자리 지키기 등의 문제점을 시정하지 않고는 총선 승리는 고사하고 당의 존재 이유가 무색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탈당, 최고위원직 사퇴, 정책연대 파기 등이 중대한 결심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모두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 왔다.
한국노총은 당 지도부에 지역구 후보로 6, 7명의 공천을 요구했으나 전략공천 등으로 일부 후보가 탈락했다. 이남순 전 위원장과 이정식 사무처장이 각각 경기 안산 단원갑과 군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백혜련 변호사(안산 단원갑)와 이학영 전 한국YMCA 사무총장(군포)이 전략공천된 것. 이렇게 되자 남은 예비후보들의 공천을 고려해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야권연대 차원에서 경기 성남 중원까지 양보를 요구해왔다”며 “단 몇 석도 배정해주지 않으려면 통합은 왜 했느냐”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예비후보 48명으로 구성된 국민경선쟁취 민주연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로 몰려가 경선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도 일부 청년 당원의 공천 탈락에 반발해 서재국 청년위 안보특별위원장(35)이 삭발하는 등 당사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청년위 당원들은 5일부터 릴레이 단식에 들어간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