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노조 “현장 분열의도” 반발
지난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에 파업으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던 금호타이어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서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지 않고 2개의 복수노조와 각각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2일 “올해 임단협에서 2개의 노조와 각각 개별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각 노조에 전달했다”며 “본교섭은 4, 5월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의 노조(제1노조)만 있었던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7월 복수노조법이 시행된 이후 중도 실용 노선을 표방하는 새 노조(제2노조)가 출범하면서 복수노조 체제로 전환됐다. 새 노조의 출범에는 지난해 3월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의 파업 및 직장폐쇄가 영향을 미쳤다. 조합원 수는 제1노조가 3100여 명, 제2노조가 230여 명 선이다.
이와 관련해 제1노조는 “과반수 노조인 제1노조를 무시하고 제2노조를 지원해 현장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라며 “회사의 개별 교섭에 대한 모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새로 만들어진 복수노조는 총 709곳이며 이 중 지금까지 교섭창구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개별 교섭을 진행 중인 사업장은 21곳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재계에선 올해 회사 측의 개별 교섭과 관련한 노조와의 갈등이 계속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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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