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동향 전년대비 2% 하락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 줄었다.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0.6%)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수출과 내수가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2월이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에 있어 조업일수가 줄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동차(―6.9%) 영상음향통신(―4.8%) 등 주요 수출제품의 생산이 부진했다. 출하는 내수가 4.5% 줄고 수출은 0.3% 증가에 그쳤다.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20.9%나 증가했다. 출하가 줄며 재고가 쌓여가는 것은 물건이 안 팔리는 불경기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설비투자가 전년 동월보다 7.8% 증가했지만 이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 확대에 따른 것으로 경기 상황과 큰 연관성은 없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판단이다. 내수지표인 소매판매는 차량연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컴퓨터 등 내구재의 판매가 늘면서 소폭(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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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거시경제 협의회에서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여파로 1∼2월 수출 신장세가 5%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 경제의 회복 조짐에도 수출 부문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