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6억 달러 ‘펑펑’ 세계 명품 28% ‘싹쓸이’
중국 월간 신차이푸(新財富)는 최근호에서 중국의 명품 소비시장을 집중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중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5% 성장한 126억 달러(약 14조2300억 원)에 이른다. 개인 항공기와 요트 자동차를 제외한 액수로 세계 명품 판매액의 28%를 차지한다고 세계명품협회(WLA)는 집계했다.
중국은 이미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명품시장이 됐다. 예상보다 1년 빠른 것이다.
대표적인 럭셔리 카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았다. 이를 바탕으로 롤스로이스는 ‘용의 해’를 맞아 중국인을 주로 겨냥한 모델(드래건 에디션 팬텀)을 중국에 출시했다. 이 차의 가격은 대당 14억∼18억 원에 이른다.
아직까지는 중국 명품 소비층의 주 쇼핑 품목은 옷 향수 시계 가죽제품 등 일반 명품이 주류를 차지한다.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가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 왕푸징(王府井)에 연 매장은 35m² 규모에 불과한데도 지난해 7600만 위안(약 13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명품시장이 쑥쑥 커가자 세계 명품 브랜드들은 홍콩 증시에 속속 상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만 미국의 액세서리 브랜드 코치를 비롯해 3개 명품 업체가 홍콩에 상륙했다.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 그래프다이아몬드도 올해 상반기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다. 홍콩을 통해 중국권에 지명도를 높이고 홍콩을 도약대로 삼아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한 고위인사는 “중국 소비자들은 엄청난 잠재력으로 중국을 세계 명품 브랜드의 각축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홍콩 증시 상장은 중국을 홈그라운드로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