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연 전 해군 작전사령관
유사시 기동전력 즉각 파견 가능
지난 2년 동안 천안함 폭침으로 대양해군 건설이란 해군의 꿈은 용도 폐기됐었다. ‘연안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국민의 비판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국방부 장관과 해군 참모총장이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대양해군 부활을 선언한 것은 첫 항해에 나서는 초임 장교들에게 꿈과 희망을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국가정책을 수행하는 해군의 임무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북한 해군이 800여 척의 소형 함정으로 이루어졌다고 우리도 작은 배만 만들 순 없다. 북한은 대양으로 나갈 수 있는 군함이 단 한 척도 없다. 북한은 수출 물량이 없어 대양에서 상선을 보호할 큰 배가 필요 없다. 오직 북방한계선(NLL) 근해에서 한국 해군 함정만 괴롭히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지난해 무역 1조 달러의 위업을 달성했다. 수출입 물동량의 99.7%는 바다로 통한다. 세계 각국과 더 많은 자유무역협정(FTA)이 성사되면 수출입 물동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 무역은 국력의 원천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우리 상선이 세계 어느 바다에서든 자유로운 항해를 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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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해군력은 우리의 3∼4배
한국 해군이 추구하는 대양해군은 일정 기간 대양에서 작전 가능한 함정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미국처럼 세계의 바다를 지배할 수 없다. 그러나 국익이 걸려 있는 대양에서 문제가 생기면 미국과 작전할 대형 함정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수출입으로 먹고사는 대한민국도 국제 해양질서를 위해 한몫을 담당해야 한다. 그 임무를 청해부대가 수행하고 있다. 대양해군 전력에는 대형 수상함과 수중잠수함, 필요시 항공모함이 포함된다. 해군은 수중에서 빠르고 장기 항해가 가능하며 장거리 육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과 한국형 항공모함 건조 계획도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선박 건조 1위 국가이므로 국내 기술로 우리가 원하는 배를 만들 수 있다.
대양해군은 해군만의 꿈이 아니다. 온 국민의 꿈이어야 한다. 대양해군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온 국민의 성원이 필요한 때다.
윤연 전 해군 작전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