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접근중 자위대 출격하자 한국쪽으로 기수돌려 접근4, 5차례 ‘경고 방송’도 무시… 공군기 10대 비상출격에 퇴각
당시 일본 방위성은 “러시아 공군기들의 대규모 근접 비행은 전례가 없었다”고 발표했고, 러시아 공군은 “정상적인 비행훈련이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건의 전개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8일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인 TU-95 2대와 SU-27 전투기 2대, A-50 조기경보기 1대 등 러시아 공군기 5대가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인근 상공을 비행하다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침범했다. 이에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들이 출격하자 러시아 공군기들은 곧바로 한국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시간에 러시아 공군기들은 이미 KADIZ를 30마일(약 54km) 이상 침범해 계속 비행했다.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한국 전투기들이 영공 진입을 막는 차단비행을 하면서 이탈을 요구하자 러시아 공군기들은 그제야 기수를 돌려 KADIZ를 벗어나 공해상으로 향했다.
군 소식통은 26일 “과거에도 러시아 공군기가 간혹 KADIZ를 침범했지만 이처럼 깊이 진입한 건 처음이어서 그 배경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