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힘겨운 피난공부’ 이겨내고…
이들은 서강대와 숙명여대 중앙대 등 국내 4년제 대학에 24명, 호서전문대 부천대 배화여대 등 전문대에 19명이 각각 합격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도 1명이 진학했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한 서해 5도 특별전형을 통해 인하대와 인천대 등 3개 대학에 11명이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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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양(18·연평고)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으로 살던 집이 포탄에 맞아 무너지면서 인천으로 피난을 떠났다. 3개월 만에 다시 연평도로 돌아왔지만 마땅한 거처가 없어 연평초교에 마련된 임시주택에서 생활하면서 대학 진학의 꿈을 키워온 끝에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동국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송대운 군(19·연평고)은 연평도 포격이 있던 날 인천으로 피난을 나와 그동안 부모와 떨어져 인천시에서 마련해준 영어마을 숙소에서 지내며 대학 진학을 준비했다. 부모님이 보고 싶기도 하고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서해 5도 특별전형으로 인천대에 합격했다. 송 군은 연평도에서 다양한 수중 생물을 접하면서 생물학에 관심이 많이 생겨 생명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송 군은 “입시 준비를 하면서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고향인 연평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꼭 찾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