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발 빠르게 백신을 개발해 공급하면서 일약 업계 5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녹십자는 백신 생산에 사운을 건 듯했다.
조순태 녹십자 사장(58·사진)은 최근 경기 용인시 본사에서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보고서 하나를 불쑥 내밀었다. 회사 연구팀이 일본 정부의 백신사업 지원 현황을 분석한 자료였다. 조 사장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에서도 다양한 백신 확보 정책이 발표됐지만 그때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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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약가 인하 등 제약업계의 이슈에 대해선 “위기 상황인 것은 맞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특히 한미 FTA는 제약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제약업계도 국내 1, 2위에 연연하기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십자는 현재 미국과 중국 수출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7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관인 범아메리카보건기구(PAHO)가 실시한 올해 입찰에서 2000만 달러(약 225억 원) 규모의 백신 등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는 수출을 1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 7679억 원, 영업이익 883억 원을 올렸다.
조 사장은 아직까지 국내 제약업계 중 한 곳도 ‘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지 못한 것과 관련해 “2014년에는 녹십자가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