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함에 등번호 56 새긴 티셔츠 걸고…
스포츠 선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를 추모한다. 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의 마이크 카프는 지난해 사망한 그레그 할만을 추모하기 위해 12일 동료들의 개인사물함에 할만의 이름이 적힌 오렌지색 티셔츠를 걸어놓았다(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르히오라모스는 2007년 경기 도중 유니폼 상의를 벗어 심장마비로 사망한 친구 안토니오 푸에르타를 추모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아래 오른쪽). 국내 프로야구 ‘야생마’ 이상훈은 10년 투병 끝에 사망한 임수혁을 기리는 공연을 열었다. MLB 시애틀 홈페이지·블로그 seneosj·동아일보DB
카프는 이 티셔츠 뒷면에 할만의 등번호 ‘56’과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의 명언 ‘타인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인생은 무의미하다’는 글귀를 새겼다. 카프는 동료들에게 “이 티셔츠로 할만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MLB 홈페이지가 전했다.
이전에도 동료의 죽음을 이색적으로 추모하는 사례는 있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는 2007년 8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친구 안토니오 푸에르타(세비야)를 추모하는 행동을 하다 경고를 받았다. 경기 도중 유니폼을 벗어 ‘푸에르타, 형제여! 우린 널 잊지 않을 거야’라고 적힌 속옷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서 경기 도중 유니폼 상의를 벗으면 경고를 받는다. 그러나 스페인 축구협회는 라모스의 추모 정신을 인정해 경고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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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