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방송 여성 편력 측근 증언 모아 20일 다큐방송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모니카 르윈스키. 1995년 백악관 인턴으로 들어간 르윈스키는 이후 18개월 동안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 동아일보DB
클린턴 전 대통령 측근들은 그의 재임 기간 내내 여성 편력에 대해 크게 걱정했으며 측근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20일 미국과 영국에서 방송될 예정이라고 11일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클린턴의 핵심 선거참모였던 딕 모리스는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관한 증거가 공개되기 직전 클린턴이 전화해서 ‘백악관에 들어온 이후 몸가짐을 조심했어야 했는데 나약해져서 심각한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광고 로드중
클린턴의 주지사 시절 보좌관이었던 베시 라이트는 “클린턴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반드시 처리해야 할 ‘여자친구 목록’을 만들어 제출하기까지 했다”며 “훗날 클린턴이 르윈스키와 스캔들에 관해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거짓말을 한 데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라이시도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받았던 충격을 언급하며 “클린턴은 대통령직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어리석었다”고 말했다.
아칸소 주에서 클린턴과 함께 일하며 혼외 관계를 맺었던 마리아 크라이더라는 여성은 “클린턴에게는 여자들을 매료시키는 능력이 있었다”면서 그에게 끌리는 여성은 “말 그대로 마치 꿀단지에 몰려드는 파리 같았다”고 묘사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