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결승3국 총보(1∼173)
어떤 바둑은 사전에 구상을 해오는 경우가 있다. 또 사전에 공부를 해둔 뒤 적절한 시점에 연구한 것을 써 볼 때도 있다. 주로 흑이 먼저 판을 짜는 게 일반적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백이 주도할 때가 있다.
1-1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선 3국, 최철한 9단은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백을 들고 구사해본다. 우하귀 공방에서 나타난 백 16, 새로운 수다. 보통 참고 1도 백 1로 눌러가는 게 기존의 정석이다. 백 13까지 서로 불만 없는 갈림이다. 이게 밋밋하다고 본 듯하다. 기존 정석의 누르기보다는 한 칸 중앙으로 뛴 것이 다르다.
조한승 9단은 백의 신수에 멈칫하다가 이내 흑 17로 강하게 반발했다. 서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공중전이 펼쳐졌다. 이때 백에서 실리를 밝힌 완착이 나온다. 백 32. 이 수로는 참고 2도처럼 백 1로 먼저 보강한 뒤 3, 5로 공격에 나섰으면 백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짧은 순간, 한 템포 느리게 움직이는 바람에 흑의 페이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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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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