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성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라돈치치(오른쪽)가 뒤늦게 수원에 합류한 옛 동료 조동건에게 뽀뽀를 시도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성남서 이적한 ‘수원 듀오’ 라돈치치-조동건, 티격태격 ‘절친들의 수다’
라돈:윤감독님은 욕 많이 안해 행복해요
조동건:그래도 사투리 때문에 애먹잖아
라돈:K리그 첫우승·한국국적 둘다 욕심
조동건:친구야! 올해도 골 찬스 부탁해
○수원에 비수 꽂았던 그들, K리그 정상 향해 뛴다!
-수원행이 결정됐을 때 어땠죠?
라돈치치(이하 라돈) : 성남 팬들, 사랑하고 고마워요. 그런데, 왜 얘(조동건)를 같이 인터뷰해요? 뭘 했다고?
-달라진 게 있어요?
라돈 : 똑같아. 이름만 틀려. 아, 하나 있어. (윤성효) 감독님이 욕을 덜 해요.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그런데 같은 한국말인데, 못 알아들어.
조 : 맞다. 욕을 덜 먹어요. 라돈이 감독님 사투리 탓에 힘들어하긴 하네요.
-작년 수원을 울렸잖아요.
조 : 당연히 그 때는 이겨야 했죠. 이젠 수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목표가 뭐죠?
라돈 : K리그! 한국에서 우승한 적 없어. 준우승만 두 번 했지. 이제 우승할래요.
조 : 저도 FA컵과 AFC챔피언스리그 외에 트로피가 없어요. 한 개 추가해야하는데.
○쉬운 볼, 어려운 볼?
-서로 미울 때 없어요?
라돈 : 가끔 때리고 싶어. 동건이가 ‘굿 맨’은 아니라. 그래도 항상 경기장에선 열심히 뛰고 있죠. 열심히 뛰니까 미울 수 없지.
조 : 물론 서로 플레이가 좋지 않으면 불만도 생기죠. 하지만 모두가 잘하려고 하잖아요.
-호흡은 서로 잘 맞아요?
라돈 : 잘 맞죠. 내가 다 찬스 만들면, 동건이는 살짝 밀어 넣고 벤치로 뛰어가 ‘감독님, 사랑해!!’ 외치고.(웃음)
조 : 제가 간혹 쉬운 볼을 놓쳐요. (박)주영이 형이 뛰는 걸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올해는 어려운 볼도, 쉬운 볼도 잘 처리해야죠.
-생활은 어때요?
라돈 : 동유럽 친구들 많아 좋아요. 스테보와 보스나가 있어요. 같은 말을 사용해서 대화가 되고. 근데, 전 통역 피(Fee)를 좀 받아야 해요. 친구들 통역 다 하잖아요. 감독님 말 통역 비용도 받아야 하고.
조 : 제 또래 동료들이 7명이나 있어요. 적응하는 게 힘들진 않을 것 같아요.
-새 출발에 부담 없어요?
라돈 : 어렵지 않아요. 행복하게 살려고요. 한국 국적은 꼭 딸래요. 한국 생활 정말 좋아요. 한국인 포기 안했어요.
조 : 저도 부담 없어요. 좋은 친구도, 배울 점도 많으니까요. 기대해 주세요.
오키나와(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