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동계훈련 강화된 듯고암포 공기부양정 기지 완공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의 북한 지역에서 잦은 포성이 들려 군 당국이 북측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군 고위 소식통은 9일 “최근 들어 백령도 등 서북도서 인근의 북한 내륙지역에서 장사정포와 방사포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포성이 자주 들린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한때 소강 상태였던 북한군의 동계훈련이 예년 수준 이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북한이 포 사격훈련에 집중하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백령도와 연평도에 증강 배치된 고성능영상감시장비와 음향표적탐지장비(HALO) 등으로 북측 서해안과 인근 지역에 집중 배치된 북한군 포병 전력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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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단독영상] “北서 들리는 포성 잦아졌다” 군 경계태세 강화
정부 소식통은 “북한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고암포 기지가 완공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북한 공기부양정의 기습 침투에 대비해 작전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재 고암포 앞바다가 얼어 있어 함정이나 공기부양정의 운항이 불가능하지만 날씨가 풀리면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반도의 기지에서 공기부양정과 공기부양전투함을 고암포 기지로 전진 배치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고암포 기지에서 백령도 등 서북도서까지는 직선거리로 50여 km에 불과하다. 북한은 고암포 기지에서 특수전 병력을 태운 공기부양정과 공기부양전투함을 NLL 이남으로 기습 침투시켜 40∼50분 만에 서북도서를 점령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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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군 당국은 백령도에 배치한 코브라 공격헬기로 북한 공기부양정을 격퇴하는 사격훈련을 올해 들어 두 차례 실시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