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색다른 감동’ 여성공략 마케팅 불꽃
페레로로쉐 제공
○ ‘남자의 날’? No! 여심을 공략하라
원래 밸런타인데이는 남성이 선물을 받는 날이라지만 식품업계는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제품을 내놓고 외식업계는 낭만적인 데이트를 강조한다. 여심을 공략해야 제품이 팔리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실적을 조사한 결과 분홍색이 들어간 제품은 준비한 물량의 98%가 판매됐다. 또 같은 패키지에 같은 구성물이라도 분홍색 포장의 제품이 파란색 제품보다 5% 더 많이 팔렸다. 10∼40대 여성 5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여성들이 평균 5.9명에게 선물을 준다고 답했다. 대상은 부모님(46%), 연인(44%), 친구 또는 직장동료(42%), 형제자매(27%), 배우자(26%) 등의 순이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받는 대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결국 여성을 공략하는 상품이 인기 있다는 의미”라며 “이를 바탕으로 꽃으로 장식하거나 분홍 포장을 사용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고 전했다.
○ 식음료업체,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쏟아내
저렴한 초콜릿이라도 모양을 바꾸면 이색 선물이 될 수 있다. 해태제과는 초콜릿의 겉포장을 명품시계 모양으로 만든 ‘스위트 와치’(5000원)와 포장을 명품지갑 모양으로 만든 ‘스위트 클러치’(3300원)를 선보였다. 스위트 와치는 7500개, 스위트 클러치는 1만 개만 판매한다.와인과 초콜릿을 함께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롯데주류는 초콜릿과 와인 ‘반피 로사 리갈’(357mL) 1병으로 구성한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판매한다. 3만 원대 중반으로 1200개만 판매한다. 또 호주 대표 와인인 ‘옐로 테일’ 2병과 와인스토퍼(병마개)로 구성된 1만 원대 패키지도 선보였다.
○ 외식업계, 커플이 함께 즐기는 신메뉴·이벤트 풍성
떡 카페 프랜차이즈 빚은은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떡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찰떡궁합세트(8000원)는 초코맛 설기와 찹쌀떡을 하트 모양 상자에 담은 제품이고, 떡 앤드 허니세트(1호 1만6000원, 2호 1만9000원)는 아카시아 꿀과 백설기, 찹쌀떡으로 구성했다.
페레로로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지하 1층에 대형 하트를 설치했다(사진). 이곳에서 연인과 찍은 사진을 63빌딩 홈페이지(www.63.co.kr)에 올리면 1명을 선정해 ‘워킹 온 더 클라우드’ 커플 식사권을 준다. 또 20명에게는 페레로로쉐 하트 패키지(8개입)를 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