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국내-세계 바둑대회 돌입이창호, LG배 결승올라 ‘무관탈출’ 도전… 이세돌, 中 잉창치배만 우승 인연 없어
이창호 9단(왼쪽), 이세돌 9단
○ 이창호, 다음 주 세계기전 도전
이창호 9단(37)이 지난해 2월 14일 최철한 9단에게 국수위를 넘겨주면서 22년 만에 무관이 된 지 꼭 1년 만에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것도 세계대회다.
이창호는 13, 15, 16일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웨이제 5단(21)과 3번기를 갖는다. 2005년 3월 춘란배 우승 이후 세계대회 결승전에 10차례 나갔지만 중급 규모의 중환배에서 우승한 것을 빼고는 메이저급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건지지 못해 이번 대회는 그에게 명예회복의 의미가 있다. 또 그는 이 대회 최다 우승인 4회 우승자이지만, 2004년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이창호가 이기면 한국은 비씨카드배 춘란배 후지쓰배 삼성화재배에 이어 이 대회까지 세계대회를 5회 연속 제패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패하면 이 대회에서 4번 연속 중국기사에게 우승을 내주게 된다.
○ 이세돌, 잉창치배 첫 등정 하나
1989년 만들어진 잉창치배는 한국 기사들의 독무대. 첫 대회 때 조훈현 9단이 중국의 녜이위핑 9단을 누르면서 일약 한국바둑이 세계바둑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후 서봉수 9단→유창혁→이창호 순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다 5기 때 중국의 창하오 9단에게 내줬지만, 6기 때 최철한 9단이 다시 찾아왔다.
모든 세계대회를 석권한 이세돌 9단(29)이지만 이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로서는 늦었지만 이번에야말로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정상급 기사 24명을 초청하는 형식의 이 대회에 한국은 보통 6명 정도 참가해왔다. 이세돌은 지난 대회 때 4강에 올랐기 때문에 시드로 자동 출전한다. 또 각각 지난 대회 우승, 준우승자인 최철한과 이창호도 참가한다.
우승상금으로는 두 번째인 3억2000만 원을 내건 바이링배 초대 왕좌를 누가 차지할지도 올해 관심사다. 이 대회는 아마추어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오픈 대회.
또 이달 하순 열리는 농심배에서 한국이 5연패에 성공할지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은 모두 탈락했고, 중국은 셰허와 구리가 남아있는 데 비해 한국은 김지석 원성진 이창호가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